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배우 이다인 부부의 결혼식에서 ’19금’ 주례사로 화제에 올랐던 원로 배우 이순재가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해명에 나서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3년 10월 9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역 이순재, 박해미, 정준하가 등장했다.
이날 정준하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봐준 이순재를 떠올리며 “제가 마흔 두 살에 결혼을 했는데 주례로 떠오른 게 아버님 밖에 없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정준하는 “주례는 무조건 아버님에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하이킥’ 때부터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준하는 “그때는 사귀는 여자가 없을 때였는데도 아버님께 ‘결혼하면 나중에 주례 봐달라’고 부탁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진짜로 아버님이 직접 오셔서 주례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를 듣던 제작진이 “주례사가 유명하신 게 많더라. 약간 19금 멘트들도 있지 않냐”라고 하자 정준하 역시 “최근에 19금 주례사 말씀하셨다”라며 최근 이승기, 이다인 부부의 결혼식 주례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순재는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한 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근데 그게 기본”이라며 “결혼의 전제조건이 뭐냐”라고 반문한 이순재는 “당면한 전제조건이란 성의 결합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순재는 “그래서 내가 적극적으로 사랑하라고 한 거다. 그것도 젊을 때 해야지 나이 들면 슬슬 자존심 생겨가지고 잘 안한다”라면서 “싸우되 절대 그날 밤을 넘기면 안 된다”라는 소신을 다시금 밝혔다.
1934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88세인 이순재는 많은 스타 커플들의 주례에 나서고 있는 바, 지난 2012년 고수·김혜연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남편의 베드신 촬영을 이해해라”라는 주례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순재는 부부가 된 두 사람에게 “왕성하게 적극적으로 사랑하라. 일주일에 5번은 해라. 힘 빠지면 못 해”라고 조언해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선배의 깜짝 발언에 당황한 이승기는 손으로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고, 이다인 역시 부케로 얼굴을 가리는 등 부끄러워했지만 이순재는 “적극적으로 살길 바라며, 두 사람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행진하길 바란다”라며 주례를 마무리했다.
이순재는 “난 주례할 때 그걸 강조한다. ‘젊었을 때 왕성하게 사랑을 나눠라’ 왜? 뭐 때문에 결혼하냐, 그거 안 하려면”이라고 되레 질문을 던졌다.
이어 “부부의 사랑을 돈독하게 결속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 그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때는 체면 차리고 폼잡고 그랬는데 그건 아니다. ‘젊었을 때 왕성할 때 사랑을 나눠라’ 이거다. 사랑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순재는 “나 같은 경우는 마작을 하다 보면 집에 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때 미안하다고 하고 그날 안에 반드시 아내를 안아준다”라며 부부 사이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그날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본인의 소신을 더했다.
이순재는 “부부들이 조그만 문제도 다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사랑으로 해결할 수 있다. 평생을 살아가는데 사랑, 열정만으로는 살 수 없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신뢰와 의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례사 가운데 ‘하루에 다섯 번을 하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하다 보니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애드립이었다”라고 전했다.